날씨·지구·우주 · 우주론 · 이야기 21/24
왜 별이 그렇게 많은데 밤하늘은 어두울까?
권장 경로: 고등학생 (참고용)
해가 졌으니 밤하늘이 어두운 건 당연해 보여요. 그런데 우리 은하에만 별이 수천억 개 있고, 관측할 수 있는 우주에는 그런 은하가 수천억 개 넘게 있어요. 별이 이렇게 많다면 어느 방향을 보든 시선이 결국 어떤 별의 표면에 닿아야 하지 않을까요? 그렇다면 밤하늘 전체가 태양 표면처럼 눈부셔야 해요. 이 수수께끼를 '올베르스의 역설'이라고 해요. 1823년 독일 천문학자 하인리히 올베르스가 널리 알렸지만, 그보다 먼저 케플러와 핼리도 비슷한 질문을 했어요.
지구를 가운데 두고 두께가 같은 공 껍질을 차례로 생각해 봐요. 별이 우주에 고르게 퍼져 있다면 거리가 2배인 껍질은 겉넓이가 4배라 별도 4배 많아요. 그런데 별 하나의 밝기는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해서 1/4로 어두워져요. 결국 껍질 하나가 보내는 빛의 양은 거리와 상관없이 같아요. 우주가 끝없이 넓고, 영원히 변하지 않으며, 별이 고르게 있다면 껍질을 끝없이 더할수록 빛도 계속 더해지고, 가까운 별이 먼 별을 가리더라도 결국 모든 시선이 별 표면으로 채워져요.
우주 먼지가 먼 별빛을 가려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. 하지만 이 답은 통하지 않아요. 우주가 영원하다면 먼지도 빛을 끝없이 흡수하다가 점점 뜨거워져 결국 주변 별과 같은 온도로 스스로 빛나게 되기 때문이에요.
가장 중요한 답은 우주의 나이가 약 138억 년으로 유한하다는 거예요. 빛의 속력도 유한하니, 우리는 우주가 생긴 뒤 빛이 우리에게 도착할 수 있었던 범위 안의 별만 볼 수 있어요. 그 안의 별을 모두 더해도 모든 시선을 채우기에는 턱없이 모자라요. 게다가 별에도 수명이 있어서 영원히 빛나지 않아요. 흥미롭게도 이 답과 비슷한 생각을 처음 글로 남긴 사람 가운데 하나는 1848년의 작가 에드거 앨런 포였어요.
우주의 팽창도 한몫해요. 먼 은하에서 오는 빛은 우주가 늘어나는 동안 파장이 길어져(적색 편이) 에너지가 줄어요. 사실 하늘의 모든 방향에서 오는 빛이 정말로 있어요. 우주가 뜨겁고 빽빽하던 초기에 나온 빛이 팽창으로 파장이 늘어나 지금은 약 2.7 K에 해당하는 마이크로파, 곧 '우주 배경 복사'가 되었어요.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에요. 그래서 어두운 밤하늘은 '우주는 영원하고 끝없이 변하지 않는다'는 생각을 반박하는 단서가 돼요.
직접 확인해 보기
보호자와 함께 해요
- 맑고 달이 없는 밤, 보호자와 함께 가로등이 적은 곳에 나가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도록 15분쯤 기다려요.
- 휴지 속 종이 심을 한쪽 눈에 대고 하늘의 한 구역에 보이는 별의 수를 세요. 세 구역을 세어 평균을 내요.
- 밝은 도시와 어두운 곳에서 센 수를 비교하고, 별과 별 사이의 '빈 하늘'이 얼마나 넓은지 적어 봐요.
안전 밤에는 반드시 보호자와 함께 나가고, 차가 다니는 길이나 물가·비탈 가까이는 피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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